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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경험을 물었더니

작성자
고은해
등록일
2017.12.17
조회수
5,379

  라면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집에서 인스턴트 먹이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들 중에서 라면을 거부하는 아이는 근무하면서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라면 공장에 가서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고 직접 제조해 먹어보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3월부터 계속 떨어지는 통에 아이들 볼 낯이 없었습니다. 다른 반이 하나 둘 다녀오고 손에 과자를 잔뜩 든 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자랑을 하는 모습을 볼 때면 티를 내진 않았지만 어찌나 속상하던지. 중간에 달래준답시고 라면파티도 해줬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자극이 되어 농심 언제 가냐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속이 깊은 녀석들이라 6월에 또 떨어졌음을 알리자 속상해하는 것과 동시에 "쌤도 고생하시는 거야!!" 라고 말하는 기특한 학생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학년이 거의 끝이 날 무렵 이젠 될대로 돼라는 심정으로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이 되어 11월 말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학교 밖을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하는 학습은 여러가지 위험부담이 따릅니다. 안전문제도 있고, 평소보다 들뜬 학생들이 다툼을 벌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라서 교통안전에도 그 외 안전 사고 관련해서도 잘 지도해주시고 안내를 해 주신 덕에 무사히 다녀온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들 통제에도 신경을 써 주셔서 별 문제없이 견학을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실제 면발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저 역시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먹던 음식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밥상 위에 오르는지 실제 눈으로 봤으니 아이들도 음식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라면을 만들어먹는 체험 시간도 아이들 한명 한명 각자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반 특수학급 아이가 학교 밖을 나가면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도 그날 라면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네요. 내심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서 다음에 학년을 옮기거나 학교를 옮기더라도 꼭 다시 신청해야지 하고 다짐했습니다. 학년을 막론하고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실제 현장이다보니 견학 시간이 조금 짧았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가까이 갈 수 없는 점과 촬영이 안되는 점은 물론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아이들이 공정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적으로는 다소 어렵겠지만요.

  1년을 마무리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활동이 제일 좋았냐고 묻자 약속이라도 한 듯 농심공장 견학이 최고였다고 하더군요. 답은 정해져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와 같은 질문이었나봅니다. 아이들이 소중한 추억을 안고 한 학년을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신 농심공장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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