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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맛따라] 문화를 담다, 향기를 담다 ‘전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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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01.30
  • 조회수4,961

문화를 담다, 향기를 담다  ‘전통주’ 인류가 만든 음식 중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며 시까지 지어내도록 하는 것은 술 외에 또 무엇이 있나 싶다. 술을 처음으로 만든 이는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다. 원숭이가 과일을 따 먹고 바위의 움푹 패인 곳에 던져두곤 했는데, 며칠 후 과일이 발효된 물을 마시고 즐겁게 취한 원숭이를 본 사람이, 그 맛을 보고 반해 술을 빚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많은 얼굴을 지닌 술은 지역 환경과 문화에 따라 또 다른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초콜릿의 진한 풍미,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초콜릿 리큐어 유럽 각 나라에는 나라별 특징을 딴 풍미 깊은 초콜릿이 하나쯤 있다.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다. 특히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는 그의 이름을 딴 모차르트 쿠겔른 초콜릿의 본고장이다. 은빛에 파란색으로 모차르트 옆얼굴이 새겨진 동그란 초콜릿은 오스트리아 여행객에겐 필수 기념품이다. 이 감미로운 초콜릿으로 만든 술 ‘모차르트 초콜릿 리큐어’는 얼음과 함께 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시럽처럼 가볍게 뿌려 먹거나 티라미수나 무스 케이크, 커피 등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골드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블랙 다크, 드라이 초콜릿, 스트로베리 초콜릿 등 리큐어 종류도 다양하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초콜릿 맛을 내지만, 17% 알코올 도수의 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추위를 녹이고 건강을 위하는 체코 전통주 ‘외국에서 한 달 살기’가 여행 트렌드로 떠올랐을 때 동유럽에서 주목받은 곳은 체코다. 물가가 저렴하며 중세의 아름다움이 보존된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체코의 전통주도 한 달 살기의 즐거움을 더해 줄 포인트 중 하나다.  온몸이 떨리는 추위도 벌꿀을 발효시켜 만든 달콤하고 따뜻한 ‘메도비나’ 한잔이면 잠잠해진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자두 브랜디 ‘슬리보비체’를 추천한다. 도수가 40%를 넘기 때문에 짜릿함을 각오하지 않으면 화들짝 놀랄 수 있다. 체코는 물론 유럽에서 손꼽히는 온천 도시 카를로비 바리에는 또 다른 전통주 ‘베체로브카’가 있다. 베체로브카는 이곳의 온천수로 만든 허브 증류주인데, 소화가 안 될 때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초와 알코올, 천연 설탕 등을 배합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제조법은 계승자 외에 아무도 모르는 극비다.    레몬의 상큼함이 담긴 이탈리아 리몬첼로  전통주는 각 나라의 식재료와 문화에 영향을 받는 만큼 때론 호불호가 나뉜다. 이탈리아의 ‘리몬첼로’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전통주 중 하나다. 이탈리아의 남쪽 소렌토, 아말피 등에서 나는 레몬에 보드카를 사용해 담근 술로, 알코올 도수는 28~32%에 달하는 술이지만 상큼한 레몬과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보통은 너무 진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마시지 않고 얼음이나 탄산수, 진토닉 등과 함께 마신다. 맛도 좋지만 식사 후 소화제 대용으로 사용될 정도로 부가적인 효과도 좋다. 유일한 주의사항이라면, 너무 좋은 맛이랄까. 맛에 이끌려 마시다 보면 스르륵 잠들어 하루쯤 뒤에 깨어날지도 모른다.  대중적인 전통주 그리스 우조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술이 소주라면 그리스에는 ‘우조’가 있다. 식사나 모임에도 우조는 어떤 메뉴보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포도 껍질로 빚은 우조는 알코올 도수 43%에 이르지만 향기만큼은 달콤하고 향긋하다. 독한 맛을 자랑하면서도 무척 향긋한 우조의 반전 매력은 색에서도 드러난다. 소주처럼 투명하지만, 물이나 얼음을 섞으면 구름처럼 뽀얗게 변한다. 우조를 만들 때 들어가는 향료 아니스의 에센스 오일이 물에 녹아버리는 성질이기 때문이다. 우조는 그리스에서 많이 먹는 문어나 정어리, 조개 등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   찹쌀과 함께 느끼는 다양한 맛, 베트남 넵머이  베트남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 세계 3위까지 올랐다. 쌀이 주식인 곳답게 베트남에는 넵머이 혹은 넵모이라고 부르는 찹쌀로 만든 보드카가 있다. 찹쌀이란 뜻의 ‘넵(Nep)’, 새롭다는 뜻의 ‘머이(Moi)’를 더한 ‘넵머이’는 곡주답게 부드럽고 싸한 맛과 구수한 누룽지 향이 느껴지는 맛이다. 뒷맛도 깨끗해 쌀국수나 매콤한 해물 요리, 생선회와도 잘 어울린다. 가격도 500ml 기준으로 약 4,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알코올 도수가 30~40%에 이르는 만큼 자신의 주량에 맞추어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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